728x90 분류 전체보기231 호박 잡다. 명현(瞑眩) 현상. 어쩌면 그것은 명현(瞑眩) 현상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과의 이별의 순간에서 점점 멀어져 가며 한계점까지 팽창된 그리움의 고무줄. 그 한계에 이른 탄성계수가 옥죄는 고통스러운 반발. 어느 sbs150127.tistory.com 부모님 뵙고 내려온 산 아래. 주차한 곳과 멀지 않은 철 지난 밭둑 너머에 호박 한 덩이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산 아래 마주치는 첫 번째 두둑이니, 냉이가 날 무렵이나 되어야 인적이 닿을 곳입니다. 아마 덤불에 쌓여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수확을 마친 후 가을 끝의 짧은 햇살 속에 혼자 영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생각합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이 하루 이틀 전의 일이 아니고, 게다가 이곳이 산중이니 볼 것 없이 얼음 들었을 텐.. 2023. 12. 6. 고물 탄식. \폐는 안개 자욱한 서해안 고속도로처럼 운무 가득하고(허이고... 지금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나이 조금만 더 먹으면 이 폐로는...) \ 간은 늙은 천혜향 껍질처럼 울퉁불퉁하고(울퉁불퉁... 많이 약해져 있네요. 혈관종 크기는 그대로인 거 같은데... 꼭 1년에 한 번씩 검사해야합니다! 술, 정리하실 때 된 거 같은데요?) \ 위는 아더왕 영화에 등장하는 농부가 뒤집어쓴 누더기 망토처럼 헐고 핏발서고(불편하지 않으셨습니까? 뭐, 다 있습니다. 위축성... 괘양... 식도염... 우선 일주일 치 약 처방 드릴 테니 잡수시고요.) \ 그나마 밤새 씻어낸 대장은 혹이 또 네 개 달렸고... 쩝.(일단 조직검사 보냈고요, 지혈이 안 되는 편이니, 일주일간 절대 술 잡수시면 안 됩니다!) 얼추 10년 만에 했던 .. 2023. 12. 3. 쿠쿠 내솥을 넣으세요 이렇게 내게 온 쿠쿠 전기밥솥. 보내고, 맞고, 부엌 가스가 떨어졌다. 두어 달 전 부엌 가스 떨어져 시킨 새것을 어머님 생전 거실 스토브에 쓰던 것과 바꿔 사용했다. 그러니까 얼추 6년 전 시킨 가스다. 6년이나 묵은 가스로 두어 달 남짓 밥 sbs090607.tistory.com 고장 난 것을 껌으로 붙이는 것과 다름없이 고친 쿠쿠 IH 전기밥솥. 궁상의 달인. '돈 떨어지면 쌀 떨어지고 보일러 기름도 떨어지더니..." 레인지 가스가 떨어질 때가 된 것 같으니, 밥솥이 고장 났다. 2주 전의 얘기다. 아무리 기다려도 김 빠지는 소리가 나지 않아 살피니, "내 sbs090607.tistory.com 두어 차례 밥을 해 먹고 또 고장이 났으니,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쿠쿠 아줌마의 "내솥을 넣어주세요!" 위.. 2023. 12. 1. 다낭 여행, 짝퉁 유감. 쇼핑이 주 일정이었던 다낭 여행 마지막 날. 우천으로 한강 유람선 불쇼가 취소되었으니, 야간에 출발하는 귀국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들린 '라이브 재즈 바' 2023. 11. 30. 다낭 한강뷰 최고의 호텔, "Melia Vinpeal Danang Riverfront" 베트남 다낭 한강 뷰 최고의 호텔, '멜리아 빈펠 다낭 호텔'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의 자회사 '빈펄(Vinpearl)'에서 운영하는 5성급 호텔이니 그 퀄리티는 일단 접어둬도 될 일이고... 소파가 침대인지 기 십 년이 친구와 뒷방 노인네의 한방 배정에 적지아니 걱정했더니, 다행히도 트윈베드. '드르렁...' 참, 잘 자고 있는 소리. 2023. 11. 23. 토란 심고 수확하고, 토란 껍질 벗기고, 토란대 삶아 보관하고, 토란국 끓이이기. 올해도 토란 몇 알을 심고 그 푸른 잎을 바라보며 계절을 보냈습니다. 오래된 집 마당에 토란을 심는 이유는, 토란을 수확하는 이차적 이유보다는 그 잎을 보기 위함입니다. 토란에는 칼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체내 염분 배출에 도움을 준답니다. 고로, 고혈압이 있으신 분에게 좋다는 야기인데요. 그 정도 효과 볼 정도로 먹는다면 오히려 전해질 밸런스가 무너지는 더 큰 부작용이 따르지 싶습니다. 또 성질이 찬 음식이니 장복할 음식은 아니고요, 그저 계절 별미로 몇 차례 먹는 것이 현명하겠고요. 병충해도 없고 생육환경을 특별나게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라니 관상식물로는 꿩 먹고 알 먹고 제격입니다. 단, 물은 마르지 않게 잘 줘야 합니다. 가물면 토란 줄기가 꼬부랑 할머님처럼 땅으로 향합니다요. 그렇게 한해를 함.. 2023. 11. 16. 꿈에. 두들겨 맞은 것처럼 쑤시는 온몸./ 요 며칠, 만나는 사람도 많고, 사람마다 왜 다 그런지... 그 속에서라도 편안하면 좋을 텐데 속상하다. 눈 뜨며 모닝 담배보다 앞서 첫 번째로 한 일, 일기예보. 어젯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고, 며칠은 같은 상황일 거란다. 잡부 마치고 덜덜 떨며 부직포 사다 무·배추 덮기를 참 잘했고 그제 토란 잡기도 잘했는데, 화분들은 얼음 먹지 않았나 모르겠다. 오늘이나 내일은 화분들도 모두 들여야겠다./ 202311110849토 -by, 詩人 성봉수 2023. 11. 11. 춘마곡 추갑사 다녀와야지... 다녀와야지... 해마다 이맘때면 마음속에 중얼거리는 단풍 구경에 대한 소망. 올해도 변함없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공염불로 그칠 것이 뻔합니다. 잡부 일정이 없는 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올해는 꼭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먹어왔던 마음으로야, 어린 내게 어머님께서 선물하셨던 책받침 속의 그 내장산 단풍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먼 길 떠난다는 게 여의찮습니다.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근교, 속리산(법주사). 계룡산(동학사, 갑사). 태화산(마곡사)을 놓고 어느 곳이 지금 제일 단풍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춘마곡 추갑사 가을 들판과 나지막한 야산의 정취를 감상하려고 꼬불꼬불한 구도로를 택해 집을 나섰습니다. 갑사 도착 바로 전에 펼쳐지는 은행나무 가로가 장관입.. 2023. 11. 4. 집으로. #갑자기. #갑사.#단풍. #맛난담배. #아아. 2023. 11. 1. 이전 1 2 3 4 5 6 7 ··· 26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