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성봉숩니다"
"택밴디유..."
와당탕 대문 여닫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후 도착한 문자.
"누가 보냈지?"
요란한 대문 소리를 듣고도 꼼짝하지 않다가, 문자를 받고 뒤늦게 어슬렁 마당으로 나서 꾸러미 세개는 건너채에 들여놓고 내게 온 택배를 들고 들어와 열어 본 박스.
"내일쯤 톡 보내려고 했는데 벌써 도착했네? 오빠 생일 선물여요. 성의로 봐주세요 ㅎㅎ"
성탄일과 겹친 올해 생일.
막내가 고맙게도 챙겨 보냈다.
<가평 잣 두부 과자>
맛이 꼭 옛날 먹던 오리온 "고소미"랑 비슷하다.
일단 봉지를 뜯으니,
혼자 한꺼번에 먹기는 많고 그렇다고 남기기엔 애매하다.
선택을 잘해야지,
여차하면 자루에 든 티밥이나 뻥튀기에 손가듯 하루죙일 오도독거리게 생겼다. ㅋㅋㅋ
커피랑 함께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 식모 커피를 타는데,
부엌 가스레인지 위에 놓인 쇳대에 눈이 멈추고 나도 모르게 '빙긋' 웃음이 나온다.
여의도 광장에서 손을 놓치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역에서 다시 만났다는 두 분.
사람 홍수 속에서 몸이 달아 남편을 찾아 헤매다가,
"이이가 나를 여기다 버리려고 일부러 데리고 왔나?" 생각하며 울었다는 어머님.
국풍 81년이면,
아버님 연세 쉰넷이니 어머님은 쉰하나였을 텐데,
서로 손을 놓쳤다는 것도 우수웁고 울었다는 어머님도 우습고. ㅎ
지지고 볶은 세월이었지만,
어쨌거나 부부로 만나 한 세월 살갑게 보내고 가셨다는 생각….
참, 젊으셨구나...라는 생각.
202312231835토
-by,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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