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분류 전체보기231 [영화] 서울의 봄 ost / 전선을 간다 한양에서 내려온 친구와 동행해 요즘 천백만 인원 관람 돌파로 한창 화제가 되는 영화, "서울에 봄"을 보고 왔습니다. 우리들이 그 시대를 겪은 세대이다 보니, 다소 희화한 다큐멘터리류의 영화를 덤덤하게 봤습니다. 진행이 박진감 있어 시간은 금방 지나가더군요. 영화 전편이 끝나고 실내등이 들어오기 전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엔드 크레디트(end credits)가 올라가기 전 영화를 마름 하는 화면, "쿠데타 성공 후 신군부 주역들의 기념사진" 위에 포개지는 문구, "마침내 군부는 하나회라는 사조직을 통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삼켰다" 를 보는 순간 맘이 찝찝해지고 고구마 열 개는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치솟았습니다. 이유는 뭐... 그렇죠. 1979년 전두환의 "하나회"와 2023년 윤석열의 "윤석열 사단"이.. 2023. 12. 28. 참 쉬운, 3분 굴젓 만드는 법 예수님 생일날 얻어걸린 이순의 생일. 집사람이 파장 무렵 장에 나가 팅팅 불은 떨이 굴 두 봉을 사 왔습니다. 제가 굴을 좋아하고 요즘 한창 제철이니 생일 특식으로 하사했는데요, 굴 두 봉이라고 해야 바닷물 빼고 나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까이 꺼 한입에 호르륵 넘기면 끝이지요. 단숨에 먹어 치우기는 아깝고(물론 배탈 염려도 있었고요) 굴젓 담아 몇 끼 먹기로 했습니다. 3분이면 뚝딱 만드는 굴젓 담그는 레시피 공유합니다. 들어가는 양념 양이야 굴 양에 따라 가감하시면 될 일이고요, "뭐를 넣어, 어떻게 만드나?" 정도 참고 하시라고 올립니다. ◆재료:생굴(물 뺀 것, 본죽 일회용 포장기 2/3). 고운 고춧가루(수저보다 조금 작은 일회용 스푼 기준, 고봉으로 다섯~여섯 술). 맛술(또는 정종이나 청하 .. 2023. 12. 26. 파 송송 계란 탁, 당면 라면 라면 하나 삶았다. 안 먹기는 서운하고, 늦은 점심을 차렸지. 명색이 耳順의 생일인 데다가 올해는 예수님 생일상에도 묻어가니, "파 송송 계란 탁"으로 여기까지 큰 흠 없이 잘 살아온 내게 예를 갖출 일이지. 파, 마늘 양념을 넣었고 반 줌 남은 당면과 흰떡 한 줌에 달걀도 넣고... 귀찮아도 법랑 대접에 옮겨 담으니 그럴듯하다. 이제 식모커피 한잔 해야지. -내가 커피를 너무 마시기는 마시네…. -by ⓒ 詩人 성봉수 2023. 12. 25. 오늘의 한 컷 _성탄절 아침, 오래된 집 마당에 내리는 눈 ⓒ 詩人 성봉수 성탄절 아침, 오래된 집 마당에 내리는 눈[20231225일_갤럭시노트10+] -by ⓒ 詩人 성봉수 2023. 12. 25. [미가푸드] 맷돌 콩 '가평 잣 두부 과자' "예, 성봉숩니다" "택밴디유..." 와당탕 대문 여닫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후 도착한 문자. "누가 보냈지?" 요란한 대문 소리를 듣고도 꼼짝하지 않다가, 문자를 받고 뒤늦게 어슬렁 마당으로 나서 꾸러미 세개는 건너채에 들여놓고 내게 온 택배를 들고 들어와 열어 본 박스. "내일쯤 톡 보내려고 했는데 벌써 도착했네? 오빠 생일 선물여요. 성의로 봐주세요 ㅎㅎ" 성탄일과 겹친 올해 생일. 막내가 고맙게도 챙겨 보냈다. 맛이 꼭 옛날 먹던 오리온 "고소미"랑 비슷하다. 일단 봉지를 뜯으니, 혼자 한꺼번에 먹기는 많고 그렇다고 남기기엔 애매하다. 선택을 잘해야지, 여차하면 자루에 든 티밥이나 뻥튀기에 손가듯 하루죙일 오도독거리게 생겼다. ㅋㅋㅋ 커피랑 함께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 식모 커피를 타는데, 부엌.. 2023. 12. 23. 아슬아슬 배춧국. 그간, 써 놓은 죽과 떡처럼 지은 밥을 먹느라 큰 불편함이 없었어도 국 먹어 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신도심 병원으로 CT 찍고 오는차에 마트 들려 알배기 배추와 콩나물과 떨어진 식모커피 사 들고 와 꼼지락거렸다. 거금 들여 산 괴기 두 근. 아롱사태는 장조림 만들고 나머지는 배춧국을 한 솥 끓여 나 먹을 것 덜어 놓고 솥째 바깥채로.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추며 콩나물이며 마늘, 파 양념 씻느라 찬물에 손 담그고 서 있다가, 일차 삶은 괴기 찢느라고 냉골 바닥에 앉아 꼼지락거렸더니, 뼈마디가 욱신거리는 것이 한축 비슷한 증상이 보인다. '바닥에 불을 넣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했더니 용코없다. 요즘 독감이 심하다던데, 상태가 아슬아슬하다. 지발 그것만은 아니기를... 먼저.. 2023. 12. 20. 이발소 그림 앞에서. \잡부 나간 곳. 현장에 짐을 부리고 나자, 예보대로 비가 내린다. 때맞춰. 짐 부리니 비 오신다. 담배 먹으며 부고받았다. sbs090607.tistory.com 노부부가 지키고 있는 촌가. 소반이 매달려 있는 부엌 한 면의 풍경에 시선이 멈춘다. 이발소 그림. 참 오랜만이다. 1990년에 신축했다니 그때 집들이 선물로 받은 액자일 텐데, 손 닿는 곳에 쓰여있던 보낸 이나 단체의 이름이 지워질 정도로 함께한 세월이 길다. 한량 같은 서방님 비위 맞추며 고단한 농사로 자식들 가르치고 짝지어 분가시킨 안주인의 애쓴 손길이 눈에 선하다. 내 기억의 이발소 그림의 문구는 "가화만사성"이거나 "소문만복래"이거나 "일체유심조"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일촌광음불가경"이나 "일소일소 일로일로" 따위가 정상적인 제발(題.. 2023. 12. 13. 모과차(청) 쉽게 만들기 이렇게 TV 위에 올려두고 오며 가며 알 수 없는 매력에 취하게 했던 모과. 모과 하나. \내 기억 속의 모과는, 왕성극장 골목 끝, 요정 "다정"의 왜식 울타리를 훌쩍 넘은 거기. 거기에 손 가는 이 없이 가지가 휘도록 까맣게 달려 있던 홍등(紅燈). \ 내 기억 속의 모과는, 떵떵거리 sbs150127.tistory.com 며칠 전 청소기를 돌리다가 그만 바닥으로 떨어져 상처 나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한 겨울 지나면 폐기 처분될 것이 뻔한 운명이었지만, 뜻밖으로 난 상처 때문에 그마저도 장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러느니 차라리 잡아 모과차로 겨울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① 바깥채에 놓았던 하나도 가져다가 우선 물로 씻고 행주로 물기를 닦았고요. ② 사 등분해서 씨를 빼줍니다. ┖등.. 2023. 12. 9. 책을 쌓고. 굳이 다른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촌각을 다툴 일은 아니고, 설령 없다 해도 생각을 기웃거리면 없던 일 만드는 것도 대수는 아니었지만. 독서대 갖춰 밀린 숙제 하듯 작정하고 책을 잡고 보낸 하루. 모처럼 콩 갈아 진한 커피 내려 좌정하고 아침부터 매달렸어도, 쌓아 놓은 마지막 한 권은 책장을 덮지 못하고 하루가 다 갔다. 대설. 혹시 오시고 계시는가? 몇 차례 마당으로 내려섰지만 끝내 오시지 않았다. 작정하고 책을 쌓아 놓고 서재에 틀어박힌 날, 밖에 눈이 오시고 계셨다면 멋진 일이었겠는데... "그해 대설, 오래된 집 마당에 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동안, 나는 현실의 유형지 서재에 틀어박혀 일기장 같은 시집들을 넘기며 미안해했는데. 정작 누구에게 미안했던 건지, 내게 따져 묻지 않았노라"라고. 2.. 2023. 12. 8. 이전 1 2 3 4 5 6 ··· 26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