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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54

MZ 세대 구두 바깥채 오며 가며 눈엣가시처럼 박히는 아들의 구두. 그렇게 신경 쓰인 지 오래. "구두 좀 닦으라고 햐..." 그렇게 말한 지도 오래. 남자가 첫인상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소품이라야 구두. 벨트. 시계에... 더하자면 필기구 정도인데... 걸래를 신고다니거나 말거나 관심 없는 어미나, 신고 다니는 게 걸레인지 신발인지 상관없는 아들이나 어쩌면 이리도 쌤쌤인지. "매일 닦아줄 테니 천 원씩 내놓으라" 했더니, 새로 장만한다 하고, 옆에 섰던 어미는 한술 더 떠, "양말 한 켤레에 100원, 와이셔츠는 천 원... 세탁비 달라신다" 푼수 떠는 것이 삼월이 언니 답다. 아니, 이게 당최 MZ 세대 공무원들은 이런 겨? 늘 파리가 낙상하게 닦은 구두 신고 다니던 내 공무원 친구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였나? 구두 .. 2024. 4. 23.
[명복을 빌며] 최영일 시사평론가 사망. 최영일 1966년 3월 7일(인천)~2024년 2월 16일 (서울) 향년 57세 시사평론가, 대학 교수 고인의 사망 소식을 오늘에야 알았다. 종편이 출현하며 어느 날 우리 곁에 나타나서 자연스럽게 공중파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사 평론가.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이 양복 좀 새것으로 장만하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떤 날은 후줄근한 양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던 고인.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오늘에야 그의 이력을 살펴보니 딱한 마음이 앞선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사람이 "시사평론가"로 변신하기까지, 그 노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고되었을까? 어느 날부터인가, 수염도 기르면서 외적인 모습에도 신경 쓰는가 싶었더니 2년여를 "대장암 투병" 중이었단다. '이상하다? 선거를 목전에 둔 .. 2024. 2. 29.
[교촌 블랙시크릿]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치킨 아시아 축구 연맹(AFC)이 4년마다 주관, 개최하는 국가 대항 축구 대회인 2023년 아시안컵이 올해는 2024년. 01. 12일부터 2월 12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대회 원년(1956. 홍콩)과 2회(1960. 대한민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그 후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하계 올림픽과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가 같은 해에 열렸기 때문에 아시안컵에 대한 위상이 저평가되어 있어 그 수준에 맞는 선수단 참가의 원인도 있었고요, 개최 주기를 변경한 2007년부터는 토너먼트의 중요한 길목마다 중동팀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토트넘의 손흥민, 울버햄튼의 황희찬, 파리 생제르망의 이강인,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미트윌란의 조규성, 마인츠 05의 이재성,.. 2024. 1. 7.
파 송송 계란 탁, 당면 라면 라면 하나 삶았다. 안 먹기는 서운하고, 늦은 점심을 차렸지. 명색이 耳順의 생일인 데다가 올해는 예수님 생일상에도 묻어가니, "파 송송 계란 탁"으로 여기까지 큰 흠 없이 잘 살아온 내게 예를 갖출 일이지. 파, 마늘 양념을 넣었고 반 줌 남은 당면과 흰떡 한 줌에 달걀도 넣고... 귀찮아도 법랑 대접에 옮겨 담으니 그럴듯하다. 이제 식모커피 한잔 해야지. -내가 커피를 너무 마시기는 마시네…. -by ⓒ 詩人 성봉수 2023. 12. 25.
집으로. #갑자기. #갑사.#단풍. #맛난담배. #아아. 2023. 11. 1.
집으로. #고운동? #아름동? #세종시립도서관 #1000 #한국잡지협회 2023. 10. 26.
창가에서. 이젠 따뜻한 창가를 찿으니... 간사한 겐지, 현명한 겐지, 이 당연한 것에 대한 영양가 없는 단상. #잡부. #노가다. #점심. #창가. #양지. 2023. 10. 17.
그지 개 매칼 없다. 오전 잡부 끝나고 도착한 식당. 식당 앞 흡연구역 의자에 앉아 목구멍 소독부터 하는데... 언제 떨어졌는지 말라 볼품없는 잎과, 계절의 끝에 매달려 아직은 성성한 잎들 사이에 놓인 텅 빈 거리. sbs150127.tistory.com 잡부 마치고 돌아와 삼월이께 귀가 인사드리고 옥상 올라가 배추에 벌거지들 끼지 않았나 살펴 보고. 작업복과 속옷, 양말 몇 켤레 비눗물에 담가 놓고. 커피와 담배 먹으며 잠시 앉았다가 담가 놓은 빨래 주물러 탈수시키는 동안 씻고. 쭈그려 앉았다가 밥 반 공기 볶아먹고, 삼월이 언니께서 건네주고 간 대추 몇 알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고 뉴스 보며 누웠다가 스르르...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자는 것도 아니게 밤새 뒤척이다 정신 차리니 온몸이 몽둥이찜질 당한 것처럼 아.. 2023. 10. 14.
집으로. #집으로. #퇴근. #잡부. #노가다. #하늘.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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