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분류 전체보기231 자각. 술 밥을 먹고 돌아와 의도한 것 없이 또 개처럼 쓰러져 생시와 꿈의 언저리를 오가다 일어섰다. 바깥채 변소에 다녀오며 찬물을 받아 발을 씻었다. 안채로 건너오며 딛는 걸음마다 발바닥에 전해오는 생경한 감각. 문득, 예전에 발표한 시가 떠올랐다. ★詩와 音樂★ 양말 / 성봉수 양말 / 성봉수 맨발로 딛는 서재 불기 없는 바닥에서 전해오는 섬뜩한 냉기, 단정한 자각. 언제부터인지 여지없는 내 몸 원래인 온기 내가 속고 나를 속이고 내가 속이고 있는 2019마지막날0232화 sbs150127.tistory.com 흔치 않게 에필로그를 남겼던 시. 지금 되돌아보아도 그럴만한 시다. '건조하고 친절하지 못하다' 그게 나고, 내 시라고 둘러대기엔, 귀 열고 맘 담아줄 세상이 아니라는 것. 너무 잘 안다. 찬 바닥을.. 2021. 2. 25.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 저작권은 본인 책임하에 유용하게 쓰시길 ※ ▼▼▼김수미 모닝콜 다운로드 받으러 가기▼▼▼ 김수미 모닝콜. 필요하신 분 내려받아 쓰시고, 좋은 하루 되소서. 출처: https://sbs210115.tistory.com/entry/플레이바에서-음원-다운로드-하는-법 [바람종 우는 뜨락] blog.daum.net 2021. 2. 24. 난수표를 풀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지만, 설 대목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몇 달을 참았다. 잊고 있었다. 제삿날 기다리며 굶은 사흘 밤낮은 아니더라도, 당장 숨넘어가도록 간절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 로그인 창 아래에 뜬 광고창. 8,900원? 눈이 번쩍 뜨인다. '옳타커니, 기회는 찬스다!' 귀해서이겠지만, 잔칫집에 가면 어려서부터 제일 먼저 찾을 정도로 원래 굴을 좋아하는 나. 김장철 지나고 설 대목도 지나면 싸지겠거니... 눈으로만 먹어왔던 차다. 눈 감았다 뜨면 봄이 올 무렵이니 노로바이러스가 출몰하기 전인 이쯤이 이쪽저쪽으로 셈해도 구매에 적기인듯싶어 문을 열었는데... sold out ㅋㅋㅋ 그러면 그렇지. 이쪽저쪽으로 셈해도 구매에 적기인듯싶고, 내년에 이맘때 뗏장 이불 덮고 있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으.. 2021. 2. 24. 선택 떨어진 담배를 사기 위해 나선 집. 정적의 한가운데에 침묵하고 있는 거리. 폐부 깊숙이 다가서는 청량한 밤공기. 어쩌면 겨울이 오기 전의 늦가을 공기라는 것이 더 어울리듯 싶다. 담배를 사고 편의점 앞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잠시 머물며 떠오른 생각. '평생을 교차로와 이웃하고 살았구나' '앞으로 나아가거나 뒤로 물러설 선택밖에 없는 일직선의 도로 옆에 살았더라면, 내 젊은 날이 덜 우왕좌왕 갈팡질팡 했을까...' 2021. 2. 23. 리셋. 우수도 지났고 열흘 후면 경칩이니 겨울도 다 갔다. 시간의 흐름은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이렇게 담백하기만 한데, 정작, 그 안의 티끌만도 못한 부유물인 내 시간은 가당치도 않게 자꾸 휘돌기만 한다. 무엇일까? 내가 잡고 있는 것, 나를 잡고 있는 것, 지금이라는 닻. 11시 무렵에 자리에 누워, 등이 시려 12시 반 알람과 함께 눈을 뜨고 꼼지락거리다가 내처 잠들었다가 깨니 다섯 시다. 모처럼 6시간의 숙면. 아니, 12시 반 이후부터는 정말 꿀 같이 잤다. 체력적인 리셋의 주기가 점점 당겨지고 정도가 늘어난다. 일제 원형 파스 덕인지, 끌리던 다리도 정상으로 돌아온 듯싶고 이번 사이클엔 제대로 리셋된 듯하다. 배속에 그지가 들었는지, 왜 시도 때도 없이 배는 고픈지... 2021. 2. 22. 숨거나 피하거나. 무엇을 막아서려는지... 무엇을 외면하려는지... 어느 것도 가늠할 수 없이, 내게 닿으려는 빛을 가리우고 종일 커튼 안에 숨어지냈다. 도돌이 이거나, 리셋 이리라. 무엇인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2021. 2. 20. 혼자 먹는 밥. "십장생, 조카 크레파스 십 팔색 개나리..." 혈압약 타러 집 나섰다가 때 맞춰 연락 온 오랜 친구와 마주 앉아 실없는 농을 던지며 술 밥을 먹고 돌아왔다. '뭐니 뭐니 해도 밥심!' 종일 넘긴 곡기가 라면 하나였으니, 모자란 탄수화물이 섭섭하다. 돌아오며 담배 사러 편의점 들린 김에 챙겨 온 즉석 누룽지 탕. 정말 딱 한 주먹 들었다. 한 10분쯤? 시간을 넉넉하게 투자했지만 생각했던 맛이 아니다. 딱딱하다. 나 같은 늙다리들이 주 구매층이 아닐 테니 타깃에 맞춘 식감이겠지만... 다시 부엌으로 들고 가 냄비에 한소끔 끓여 들기름 한 방울과 후추를 뿌려서 마주 앉았지만, 역시 딱딱하다. 국자 비스므리하게 생긴 스푼은 맘에 든다. 2021. 2. 17. 까까, 옛날 과자를 먹으며.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고 먹은 밥이 명치 끝을 채 빠져나가지 않았는데도 왜 속이 헛헛할까? 갑자기 까까가 먹고 싶다. 아니 정확하게는 새우깡이 먹고 싶다. 길 건너 편의점에는 이상하게 과자가 없다. 아니, 있기는 있지만 내 미각에 인식된 품목이 없다. 쏼라쏼라 국적 불명의 과자가 대부분이다. 어려서부터 얼마 전까지 단 것을 싫어했으니 초등학교 때에 '뽀빠이"나 "자야"를 사 먹은 것 정도 외엔 내 손으로 사 먹은 기억이 거의 없다. 아, 또 있다. GOP 군 생활 중에 '황금마차(이동식 PX 차량)' 뒤꽁무니에 매달려 건네받던 '다이제스티브 비스킷'이 있었지만, 그건 순전히 모처럼 들리는 황금마차를 그냥 보내는 것이 서운했던 이유가 더 컸다. 쓰레빠를 끌고 나서 집에서 떨어진 다른 편의점에 들러 까까를 사.. 2021. 2. 7. 미안한 빈 손 언제나처럼 설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보내신 누님. "도도한 울 엄마, 안목이 대단하신데..." 라는 말씀과 함께. 부모님 은혜를 기리는 마음이니 늘 반갑게는 받지만, 베풀고 나누며 살지 못하는 내 빈 손이 언제고 미안하다. 2021. 2. 5. 이전 1 ··· 21 22 23 24 25 26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