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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밥을 먹고 돌아와 의도한 것 없이 또 개처럼 쓰러져
생시와 꿈의 언저리를 오가다 일어섰다.
바깥채 변소에 다녀오며 찬물을 받아 발을 씻었다.
안채로 건너오며 딛는 걸음마다 발바닥에 전해오는 생경한 감각.
문득,
예전에 발표한 시가 떠올랐다.
★詩와 音樂★ 양말 / 성봉수
양말 / 성봉수 맨발로 딛는 서재 불기 없는 바닥에서 전해오는 섬뜩한 냉기, 단정한 자각. 언제부터인지 여지없는 내 몸 원래인 온기 내가 속고 나를 속이고 내가 속이고 있는 2019마지막날0232화
sbs150127.tistory.com
흔치 않게 에필로그를 남겼던 시.
지금 되돌아보아도 그럴만한 시다.
'건조하고 친절하지 못하다'
그게 나고, 내 시라고 둘러대기엔,
귀 열고 맘 담아줄 세상이 아니라는 것.
너무 잘 안다.
찬 바닥을 맨발로 딛으며 느끼는 섬뜩한 냉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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