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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54

구색 맞추다. 지금 이 시간에 비까정... 202309292627토추석. 2023. 9. 30.
슬퍼하지 마 / 이승희 0 이승희-슬퍼하지 마 행여 일기예보가 틀리려나, 간 볼 것도 없이 벌초 계획이 틀어진 날. 친구의 술밥 청을 받고 나가, 간만에 곱창에 껍띠기에 말아 먹고 그냥 먹고. 자리 옮겨 파전에 또 먹고 우산 질질 끌며 돌아온 밤. 커피 타 들어 온 서재에서 음악 이빠이 틀어 놓고, 미르크카라멜 한 갑을 다 조지며 앉았다가, 그러다가 혹시 일요일에는 날이 갤까? 서둘러 픽, 쓰러져 잠들었는데. "낙뢰 예보"에, 마르지 않았을 풀에 어쩔 수 없이 또 미뤄진 벌초. 음악 이빠이 틀어 놓고, 미르크카라멜 한 갑을 다 조지며 앉아 뭔가를 열심히 하긴 했는데... 아무것도 없다. 왜, 이 방에 이 음악을 걸어 놓고 잠들었던 걸까? 취기의 그때, 누가 내게 왔었는지... 알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저, 귀가 간지러웠겠거니.. 2023. 9. 17.
등급유감 관계(關係)란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연결되어 얽혀 있음을 뜻한다. 거리(距離)의 의미 중 관계를 전제로 살펴보면, 둘 사이가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정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심리적으로 벌어져 있는 정도. 또는 비교하는 두 대상 사이의 차이를 말하며 틈, 간극, 간격 등의 유사한 말로 쓰인다. 등급(等級)은 신분, 품질, 값, 각종 평가 등의 높고 낮음, 좋고 나쁨을 여러 단계로 나누는 구분이거나 그런 차이를 여러 층으로 나눈 단계를 말하며. 별의 밝기를 구분하는 단위이기도 하다. 유사한 말로는 서열 또는 계급 등이 있다. 나는 지금 관계로 이루어진 삶의 틀이 와 중 어느 것에 더 영향을 받는가? 생각한다. 두 인자의 크기를 바꿔가며 곰곰 생각하다가 결국은 라고 생각하다가 생각한다... 2023. 7. 27.
집으로. 평택 부근. 2023. 6. 17.
만찬. 멸치가 떨어져 아쉽긴 한데, 마늘 편 한 주먹과 청양고추 어슷 쓸고 다진 파를 보태 한 계절 먹을 강된장을 한통 쪘다. 어제 거둬 놓은 푸성귀를 씻고, 된장 푸러 옥상 올라간 김에 호박잎 따다 씻어 전자레인지에 찌고. 잡곡밥 한 그릇 뜨고 비트로 색 낸 시원한 물김치도 챙기고, 아점, 거하게 챙겨 앉았다. 첫 수확한 풋고추, 연하기가 꽃잎 같다. 호박잎 쌈도 맛있고, 강된장도 맛있고... 모처럼 맛있는 밥 먹었다. 2023. 5. 31.
그렇다고 밤고양이도 아니고.. 밤새 컴 앞에서 절구질 허다가, 날 훤해지니 자리에 눕네. 세상 사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일세 그려. 밤고양이 밤고양이 야시장 일산 밤고양이 야시장 만쥬한봉지 밤고양이 고양이 추천 고양이 빗 추천 고양이 모래 추천 큰고양이 샴고양이 호주 고양이 통금령 캣맘과의 전쟁 팻피플 2023. 5. 3.
상상 허기. 새로 세 시. 부스스 눈 뜨고 티브이 끄고 거실 불 끄고 이 닦고 커피 타 서재. 마감인 원고(파일로 저장해 놓은 줄 알았더니 보이지 않아 헤매고...) 보내고 나니, 와당탕 밀려오는 허기. 라면 삶기는 귀찮고, 어제 언제 삼월이 언니께서 부엌에 슬그머니 놓고 간 인절미. 엊저녁으로 먹고 남겨 놓았던 거 가져다 앉았다. -지금 보니 베지밀은 유통기한이 지났네? 원고 정리하며 문득 떠 오른 친구 L. 박사과정 준비하느라 얼굴 본 지 오래인데... 모두들 열심히 산다는 생각. 그러면서, 손이 덜덜 와당탕 밀려온 허기가 진짜인지 상상인지 헷갈리는. 2023. 3. 20.
꼴. 나흘, 설 연휴가 끝났다. 이번 설에도 여지없이 작품하나 만드신 부인님. 국물 보다 건더기가 많은 이 정체불명의 음식을 뭐라 불러야 할까? "지극한 정성"으로 생각하기로했지만, 30년도 더 한 솥밥을 먹었어도 "건더기에 관대한 이 습성"은 도통 적응이 안 된다. 원래 생긴 것이 물기가 없는 사람이라서일까? 그러면서, '내 생긴 맛은 어떤 것일까' 읊조려 보는... 2023. 1. 25.
길. 망태를 맨 사람이 지게를 진 사람이 손수레를 끄는 사람이 세월을 이어 지름길로 닦아졌을. 개발의 시류가 닿지 못해 발길은 끊기고 잊혀가는 옛길. 그 옛길에서도 가지를 뻗은 고샅길. 지금은 여기로 치고 저기로 치어 되돌아 나와야 하는 막다른 길. 주인 떠난 빈집 대문 앞의 무성한 잡초와, 빈집 안의 늙은 대추나무와 혼자 붉다 떨어지고 있는 대추와, 녹슨 농기구와... 어느 때인가, 오래되지 않았던 날. 아이들이 뛰어놀고 삼삼오오 아낙들의 수다가 가득했을... 지금은 들고양이도 찾지 않는, 멀어져가는 옛사람의 길. 내가 가고 있는 길...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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