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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그지 개

by 성봉수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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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칼 없다.

오전 잡부 끝나고 도착한 식당. 식당 앞 흡연구역 의자에 앉아 목구멍 소독부터 하는데... 언제 떨어졌는지 말라 볼품없는 잎과, 계절의 끝에 매달려 아직은 성성한 잎들 사이에 놓인 텅 빈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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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부 마치고 돌아와 삼월이께 귀가 인사드리고 옥상 올라가 배추에 벌거지들 끼지 않았나 살펴 보고. 작업복과 속옷, 양말 몇 켤레 비눗물에 담가 놓고. 커피와 담배 먹으며 잠시 앉았다가 담가 놓은 빨래 주물러 탈수시키는 동안 씻고.
 쭈그려 앉았다가 밥 반 공기 볶아먹고, 삼월이 언니께서 건네주고 간 대추 몇 알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고 뉴스 보며 누웠다가 스르르...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자는 것도 아니게 밤새 뒤척이다 정신 차리니 온몸이 몽둥이찜질 당한 것처럼 아프고 쑤신다.
 원고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또 글렀다.

 

 삼월이 한테서 노숙인 냄새가 팍팍 나는데, 그런 ㄴ을 방에 들여 옆에 두고 자는 맘이 당최 이해 불가다.
 목욕을 시켜 안에서 기르던지... 그 냄새 맡으며 잠이 오나?



 
 20231013금
 오후에는 행사 다녀와야하고...
 배고푸닷.

 -by,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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