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정리되지 않은 화단.
손 가지 않은 겨울의 외면도 아랑곳없이
돋아난 새순.
새순이 무엇인지 정확지 않아도 "수선화"인듯싶다.
잡부 일당 나간 곳 한편의 남향 화단에 돋은 푸른 구근 몇 덩이를 비닐봉지에 담아 돌아왔다.
지난가을, 옥상 어머니 텃밭을 옮겨 대문 입구 오래된 집, 골목에 만들어 놓은 화단.
내 서랍 속에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잠자고 있는 이런저런 씨앗들을 재키고, 당신 친정 뒷산의 어느 집에서 캐온 구근화가 처음 자리를 차지했다.
씨앗의 의지를 앞선 뿌리의 운명.
인연도 깨어 있는 것의 몫인듯싶다.
728x90
'┗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마지막 불덩이를 남겨두고. (0) | 2021.03.17 |
---|---|
꼰대들의 함성. (0) | 2021.03.16 |
복에 겨운 한때 (0) | 2021.03.09 |
뻔대가리 없는 녀. (0) | 2021.03.06 |
봄 꽃 앞에서 읊조리다. (0) | 2021.03.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