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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지 않은 화단.
손 가지 않은 겨울의 외면도 아랑곳없이
돋아난 새순.
새순이 무엇인지 정확지 않아도 "수선화"인듯싶다.
잡부 일당 나간 곳 한편의 남향 화단에 돋은 푸른 구근 몇 덩이를 비닐봉지에 담아 돌아왔다.
![](https://blog.kakaocdn.net/dn/6lETL/btqZ0sRuynE/ycHDF2ArFHHrdPobQvpE40/img.jpg)
지난가을, 옥상 어머니 텃밭을 옮겨 대문 입구 오래된 집, 골목에 만들어 놓은 화단.
내 서랍 속에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잠자고 있는 이런저런 씨앗들을 재키고, 당신 친정 뒷산의 어느 집에서 캐온 구근화가 처음 자리를 차지했다.
![](https://blog.kakaocdn.net/dn/0GT6z/btqZ1bhoVvr/znYN4bOfK7dnPvGA9gsOR0/img.jpg)
씨앗의 의지를 앞선 뿌리의 운명.
인연도 깨어 있는 것의 몫인듯싶다.
별을 보던 곳.
"막걸리 한잔하고 가지?" 잡부 일당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작업 완료 알려줄 겸 시공주가 운영하는 업장에 덩달아 들어섰다. 저녁을 권했지만, 점심으로 먹은 짬뽕이 어찌나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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