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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복에 겨운 한때

by 성봉수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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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운동화를 챙겨 신고 집을 나서 천변 길을 따라 한 15분쯤 걸었을까?

막 도심을 벗어났을 때 울리는 전화.

"어디여?"

'나, 밖인데 형!'

"그래? 어디 멀리여? 태우러 갈게!"


 

그렇게 마주 앉아 넘긴 낮술.

 


"수욕정(樹欲靜)하나 풍부지(風不止)"라.

 술청을 받으면 주술처럼 뇌까리던 시절.

그렇게 366일 말술을 먹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또한 복에 겨운 한때였지 싶다.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술 / 성봉수

 술 / 성봉수  보았느뇨!  이 당당한 귀환을  권태의 손을 잡고 떠난 바다  일탈의 격랑을 헤치고 난 다시 항구에 닻을 내렸다  애초에 목적지 없이 떠난 망망대해,  나의 자아는 침몰하여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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