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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봄 꽃 앞에서 읊조리다.

by 성봉수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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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부 일당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토도독...

 계절을 깨우는 비가 나리신다.

 

 장화를 끌고 역 한편 편의점에 들려 담배를 사고,

 캔 커피 한 병을 꺼내 방명록을 쓰고 시름없이 잠시 앉았다.


  ...

 두런두런 처마 아래 모여 있는 사람들.

 하교하는 학생들.

 그리고,

 빗방울이 그리는 동심원처럼 일렁이는 얼굴.

 ...

 편의점에 앉아 있어 보기는 처음이지 싶다.

 

 향군회관 뒷길을 빠져나오다가,

 멈칫 걸음을 되돌려 비에 젖은 꽃망울 앞에 섰다.

 내일이 경칩.

 정말 봄이다.

 계절은 또 이렇게 가고 오고....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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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앞에 서서 읊조리니,

 "내가 아는 모든 이여,

 부디 아프지 말길..."


 새벽에 잡부 일당 나가려면 이만 누워야겠다.

 여태, 서재에 앉아 절구질을 했으니 잠이 오려는 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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