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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40

황태 수거 며칠 전, 외출하느라 양말을 찾으니 겨울용 목 긴 것이 딱 한 켤레 남았다. '이상하다?' 벌써 빨래할 때가 되었나? 외출에서 돌아오며 다이소에 들러 새로 다섯 켤레를 장만해 쟁여두었는데... 대한인 오늘. 낮 동안 많이 풀린 날씨 덕에 마당을 둘레거리는데, 집게 행거에 빼곡하게 매달린 황태가 보인다. 그러면 그렇지... 함께 빨아 널었던 속옷을 아내가 걷어 건네준 것이 두 주 전은 된 것 같은데, 속옷 행거에 본인 빨래 너느라 그것만 걷어 건넸나 보다. 속옷을 걷어 건넸으니 양말도 함께 걷었으리란 내 착각. 황태는 고사하고 자칫하면 너무 바짝 말라 먹태도 못 될 뻔했다. 덕분에, 넌 지 한 달쯤 지난 빨래도 걷어 들어왔다. 2021. 1. 20.
은수저와 청실홍실 아내가 결혼 혼수로 장만해 온 수저. 올해로 결혼 30주년이니 그 세월 동안 밥상에 함께했는데... 세월이 이리되다 보니 젓가락에 법랑이 떨어져 나간 지 오래다. 직업 탓인지 "의미의 기억"에 대해 남다른 나지만 눈에 거슬린 것도 오래인데, 어제저녁 밥상에 마주하고는 자존감이 떨어지며 심사가 확 뒤틀린다. 어머님 유품인 부부 은수저 한 벌. 이제나 저제나 아내가 꺼내 놓기를 기다렸지만, 본인 수저도 없이 사는 행색이니 맘 길이 나지 않는 것도 이해된다. 어머님은 언제 누구에게 받아 반닫이 안에 모셔 두셨을까? 홍 상감이 들어간 아내 몫의 수저는 내버려 두고 내가 사용할 것만 꺼내 앉았다. 문갑 안에 당신 남편이 쓰시던 은수저 한 벌을 곱게 싸서 보관해 두신 어머님. 정작, 내가 그리할 어머님 수저는 없다.. 2021. 1. 19.
핸드폰 유감 (갤럭시 노트 4) 갤럭시 노트4를 중고 공기계로 산 것이 2017년 이 무렵. 햇수로 4년은 되었으니 그간 잘 쓰기는 했는데... 용량이 딸리는 것이야 앱이나 데이터 삭제해가며 더 버텨 볼 수 있는 일인데 요즘 들어 배터리가 순간적으로 블랙아웃 되곤 한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마지막 버전이라서 선택했던 모델인데, 애당초 사용하던 기존 배터리는 집 안에서만 사용했으니 불편했어도 별문제가 아니었는데, 추가 옵션으로 산 새 배터리까지 요즘 들어 그렇다. 판매되고 있는 새 배터리를 살펴보니 배송비 포함 3만 원이 넘는다. 폰 용량도 그렇고, 상위 버전의 새 리퍼폰으로 장만할까 잠시 고민했는데... 노트9 리퍼폰이 40만 원 후반대로 가격형성이 되어있다. 전화가 큰 비중이 될 만큼 사회활동을 하는 입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 2021. 1. 17.
조랭이 떡볶이 새벽 네 시 반.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다. 언제인지 기억에 없이 냉장고 선반에 놓여있는 '조랭이' 떡볶이 떡이 떠올랐다. 라면 반 쪽을 넣고 맛나게 만들어 앉았는데... 떡이 썩었다. 예상한 일이라서 뜨거운 물로 한 번 튀겨 내었는데도, 입 안에 번지는 곰팡이 냄새. 배탈이 나건 말건, 양념이 아까워 많이 먹었다. 주말엔 또 한차례 한파가 예보되었던데... 밤새 울던 바람종이 잠잠하다. 202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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