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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꿀 같은 술, 젖 같은 해장국.

by 성봉수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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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일을 마치고 귀가하며 받은 오랜 친구들의 술청.
 행선지가  같은 방향이니 기다리던 친구들을 태워 함께 이동 하는데...
 "햐, 이 차가 굴러가네? 스틱, 진짜 오랜만에 본다."

20210317_190325-k&s. 허기지던 차에 맛나게 먹음.

 '이런 건 찍어 줘야지!'
 폰을 꺼내는 나를 보고 순간 얼음땡이 된 친구.
 입에 작크를 채우고 '주기도문' 묵상 모드로 변신한다.
 ㅋㅋㅋㅋ
 근래 보기 드문 우리 아자씨(실제는 총각임)


 거실에 개처럼 쓰러져 잠든 내게 출근하는 아내가 '툭' 던지는 말.
 "국 끓여 놨으니 자셔요"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있다가 아점 챙겨 먹으러 부엌을 기웃거리니
 "북어 해장국"이다.

20210318_감사의 마음으로 뜨끈하게 속 지짐.

 "술국"
 "해장국"
 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말했더라면, 감동의 크기를 혜량할 수 없었을 텐데...

 "국 끓여 놨어요"
 삼십 년 만에 듣는 그 소리.
 "내 버려두거라, 나이 먹으면 다 변한다"라시던 어머님의 생전 말씀이….

 

풍경소회.

 잡부 일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역 광장을 가로지르다가 습관처럼 흡연 구역 돌의자에 앉는다.  형형색색 바쁜 걸음의 사람들.  광장 저편 청과물 시장 입구에 경광등을 비추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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