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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의 천변.
오늘은 아직 성당 첨탑 언저리에 걸렸는데
내일은 어느새 이만큼 와 하늘 정수리에 박혀 있다.
춘분이 지났으니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정작은, 짧아진다는 밤이 낮의 뒤에 숨어 공존하고 있는가보다.
같은 하늘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퇴색한 갈대가 봄바람에 흔들리고 있고
새순이 겨울의 마른 가지 끝에 여린 손을 내밀고 있듯...
산다는 건,
그렇게 서로가 어깨를 부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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