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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점.
냉장고를 열고 기웃거리다가 '꺼내고, 닫고, 귀찮네...'
시금치 위에 김칫국에서 건더기 한술을 건져 보태고 고추장 대신 곰삭은 굴젓으로 밥을 비비는데...
돌돌 말려 내 맘 어디쯤 숨겨져 있던 기억의 족자 하나가 펼쳐진다.
"멍게 비빔밥"
"둔덕 평야의 청보리밭"
"앞선 시인과의 행복했던 조우"
그리고...
그 밤 바닷가.
과분한 사랑을 받고,
아무것도 건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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