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

큐브

by 성봉수 2022. 9. 3.
728x90

 

 지난 월요일 이후로 일이 없어 쉬었기 때문인지, 화요일의 치료가 효과 있어서인지 어깨 상태가 고만고만하다.
 "물 들어올 때 고기 잡는 심정" 겸, 통증 약도 다가오는 일요일까지 밖엔 없으니 추가 처방받을 겸 4시 반쯤이 다 되어 병원으로.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치료의 마지막 단계이자 실질적 하이라이트인 "견인"에서 막혔다. 1회 15분이고, 병원 마치는 시간까지는 30분이 남았으니 앞서 견인하고 있는 환자를 기다렸다가 해도 넉넉한 시간인데, 퇴근 준비를 하는 간호사는 맘이 급했나 보다.

 "이쪽으로 와서 누우시죠!"
 '어, 누워서 하는 건 한 번도 안 해 봤는데요?'
 "마찬가지예요. 시간이 없으니 이리 오셔요!"
 찜찜한 마음였지만 서로 돕고 사는 세상에 버틸 일이 아니다.


 견인 자체도 좌식에 비해 썩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내내 허리가 당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약간의 통증이 온다.
 프로그래밍 된 시간이 끝나고 치료기에서 내려서려는데 허리가 펴지지 않는다.
 '아구구... 이게 어쩐 된 일여!'
 부실한 삭신, 치료기 차가운 레자에 누웠더니 용코 없이 담이 딱 들었다.
 황당해도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까?
 고장 난 곳 고치러 물리치료 가서는 엄한 곳이 고장 났으니...
 이거 원,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꼴이다.


 엉거주춤 허리에 손을 감아 받치고 근처 마트에 들러 쌀에 섞어 먹을 귀리 한 통 사서 집으로 향하는데,
 걸음걸음이 너무 고통이다.
 "오늘은 안 먹을라캈는데..."
 어쩔 수 없이 허리도 쉴 겸 방앗간에 들러 술밥으로 저녁 때우고 돌아왔다.


술상을 잡고 앉아 생각했다.

큐브

"맞추거나 덜어내거나"
산다는 게 시간의 조각들을 요리조리 조물딱 거리는 연속이라고.
 


Joe Dassin-Taka Taka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728x90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리 불안의 나비 효과  (0) 2023.05.12
성향.  (0) 2023.03.19
기운 소나무 아래의 기억.  (0) 2022.03.19
재 건축 유감. "교동 아파트"  (0) 2021.05.26
술 말고 밥.  (0) 2021.05.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