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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가 번성한 외가.
작은 외삼촌께서 개혼하기 전, 집 안 어른들을 미리 모시고 인사 올리는 자리.
"아구구구"
맞은편에 앉아 계시던 큰 외삼촌께서 좌식 식탁 아래로 스르르 눕자 이종형이 서둘러 집으로 모시고, 자리가 막 정돈되기 시작하자 이번엔 내가 모시고 간 어머님께서,
"아구구구"
또 자리에 눕고.
이미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신 삼촌과 큰고모의 잇단 코미디에 새 신랑 신부의 당황한 표정.
나 혼자 가려다가, 투석 일정에 하루하루 컨디션을 달리하던 어머님을 간신히 모시고 참석했던 그날.
그 한정식집이었던 그곳의 기울어진 소나무를 바라보며 담배를 먹다가,
그날의 그 웃픈 기억과,
몇 해 후 몇 달을 차이로 옛사람이 되어버린 어머님과 큰 외삼촌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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