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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채 냉장고에 두어 차례 사다 쟁여 놓은 아이스크림.
"아니, 께끼집에 애인이 생겼나, 뭔 놈의 아이스크림을 자꾸 사 날러?"라던 아내님의 핀잔에 멈췄던 술주정.
아이들 자랄 때,
그까짓 것 얼마나 된다고 원껏 사주지 못한 것이 이제 와 늙은 아비의 회한이 됨을 알리 있으랴...
술밥을 먹은 귀갓길에 담배 사러 들린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다 안채 냉장고에 쟁여 놓았다.
오로지 술김이고 오로지 나만을 위함이다.
바늘 들어갈 틈도 없던 안채 냉동실.
바깥채 냉장고를 새로 장만하고 차츰 틈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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