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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 일당 마치고 막걸리로 술밥을 먹고 이웃한 식당에서 장칼국수로 입가심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언 몸에 찾아온 식곤증.
옷만 갈아입고 티브이 앞에 그대로 쓰러졌다가 깨니 자정을 앞두었다.
건너 채로 건너가 용변 보고 씻고 다시 건너와 방으로 들어갈까 어쩔까 고민하다 그냥 그대로
쓰러져 또 잠들었다.
잠들었다 눈을 뜨니 새로 4시 반.
여느 날처럼 새로 두 시에 깨 밤을 꼬박 난 것은 아니니 잘 만큼은 잔 것이라 여기다가도 더 잠을 자기도 그대로 일어서기도 애매한 시간. 아니, 더 잘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베개를 베고 모로 누웠는데 잠이 들었다.
신기한 일이다.
자려고 했더니 정말 잠이 들었다.
'아점 먹어볼까?'
귀찮아 챙기지 않았던 땟거리를 계획했던 밖엣 일을 핑계로 부엌을 어슬렁거리는데,
아내가 끓여 놓고 간 <콩나물 김칫국>이 보인다.
<콩나물 김칫국>
겨울이 종심에 들었다는 지표 음식.
시원하게 한 끼 잘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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