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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시나리오] 세 얼간이들

by 성봉수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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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얼간이들 시놉시스>

 두문리: 바다와 인접한 산골 시골 마을. 원래는 바다를 찾기 위해 거쳐 가는 곳이었으나, 우연히 sns를 타고 핫플(hot place)이 된 곳.
 사내: 젊어 논두렁 깡패였던 60대 초반의 보통 남자.
 강아지:사내의 딸. 개가 어찌 사람 딸인지는 누구도 이유를 모름. 진도와 발발이 중간의 어정쩡한 크기의 흰색 믹스견. 삼월이라는 이름은 삼월 어느 장날 난전 개전에서 사 온 것이라서 붙인 이름이다. 그저 모든 게 행복한 백치. 사람으로 따지면 10대 초 중반으로 짐작되는 2% 부족한 개.
 학생 1: 중 2. 180/80 kg. 물어보지 않으면 고등학생으로 착각할 정도의 덩치. 흰 피부에 준수한 용모의 그저 그렇게 평범하고 순진한 학생.
 학생 2: 중 2. 186/72kg. 학생 1의 자발적 빵셔틀. 여드름 범벅인 얼굴. 눈알의 초점이 흔들리고 말을 더듬음. 경계성 지능 장애인.

 딸과 모처럼 두문리로 여행 떠난 사내.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을 발견하고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의도하지 않게 그 학생들과 일행이 된다. 중학생인 학생 1, 2는 그저 그렇게 평범한 학생이다. 골목 끝에 숨어 담배 피우는 모습을 외지인 관광객에게 들킨 후 용서를 구하려 했으나, 외지인의 성급한 반응으로 용서를 얼버무리게 되고, 그들을 따라가며 "우리를 깡패로 여기는가?"라는 자만에 빠져 슬슬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s# 1 T.U

 작은 역사에서 경사진 짧은 역광장을 내려서면 남북으로 경사져 시내를 관통하는 2차선 삼거리가 나온다. 도로 북측의 칠이 벗겨진 횡단보도를 건너면 낡고 얕은 슬레이트 지붕의 농약사가 역 광장을 바라보고 있고 농약사 옆으로는 좁은 비포장도로를 끼고 작은 시내가 흐른다. 둑에는 아무렇게 자란 잡초가 가득하고 연탄재를 비롯한 쓰레기들이 심심치 않게 버려져 있다. 그 냇가 위로 난 다리를 건너면 도로 남측의 횡단보도가 나타나고 길은 북측보다 더 심한 내리막으로 산을 끼고 휘어져 있고 멀리 집 한 채가 보일 뿐 별다른 시설물이 보이지 않는다. 이 길은 바다로 연결된다.
O.L.

s# 2 농약사에서 북측으로 내리막인 도로 양편에 구옥의 상점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이따금 이면 도로로 빠지는 좁은 골목이 연결되어 있다.

 사내가 강아지를 안고 상점들을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걷고 있다.
 사내: (흡족하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안고 있는 강아지를 바라보며) 어때 삼월아? 오기를 잘했지? 
 강아지:(빨간 나비넥타이를 목에 걸쳤다. 사랑스럽고 수줍은 목소리로) 녜, 아빠 말대로 여기로 오기를 잘했어요!

s# 3 사내가 상점 사이로 난 좁은 골목으로 젊은 연인의 뒤를 따라 들어선다.

 앞서가던 연인은 이내 되돌아 나가고 저만치에(6~10m쯤) 교복을 입은 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내: (이 골목에 들어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과 멀리 보이는 불량스러운 학생들 모습에 당황해하는 표정으로) 삼월아, 여기 볼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다른 길로 갈까?
 강아지:(천진난만한 표정의 경쾌한 목소리로) 어느쪽이건 상관없어요.

s# 4 강아지를 안은 사내가 진로를 결정하기 전 벌써 불량 학생들 옆을 지나치고 있다.

 학생 2는 짝발로 서서 한 손으로 벽을 짚고 삐딱하게 서 있고 학생 1은 그 아래 웅크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둘은 사내에게서 시선을 피하며 눈치를 보고 있다. 
 사내:(학생들에게 관심 없다는 듯 눈길을 피하면서 강아지를 고쳐 안으며)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남들 안 보는 곳도 보고가는 게 좋겠지. 가다 보면 큰 길이 나올 거야.
 강아지: 만족스럽고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학생들을 막 지나치려는데 학생 1이 벌떡 일어선다. C.U.
 학생 1: (변성기가 막 지난 듯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저...
 사내: (생각보다 큰 덩치에 흠칫 놀랐으나 애써 태연하게 웃음 띤 표정으로) 엉, 학생.

  품에 안긴 강아지는 아무 생각 없이 여전히 행복한 표정이다.
 학생 1: 저... 담배...
 사내: (급하게 말꼬리를 자르며 다정한 목소리로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듯) 그래, 괜찮아. 이해한다. 아저씨도 그 나이 때 담배 폈어.

 s# 5 L.S. 골목을 빠져나온 사내가 인파와 함께 대로를 걷고 있고 한 발짝 뒤에서 학생 1이, 그 반 발짝 뒤에 학생 2가 따라 걷고 있다.

 따라 걷는 동안 학생 1의 표정이 점점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학생 1: 아저씨, 여기는 사람도 많고 볼 것도 없고요. 저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외지인은 모르는 볼거리가 많아요. 그리로 가시죠! 따라오세요.
 사내: (내키지 않지만,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표정과 말투로) 어, 그래... D.E.

 강아지는 여전히 행복한 표정이고 사내는 학생들을 따라 인파에서 골목으로 사라지고 있다. D.E.

  s# 6 발길 끊긴 막다른 골목 끝. 폐가에 둘러싸인 좁은 공터가 마치 링을 연상시킨다.

 학생 2가 공터가 시작되는 골목 끝에 수문장처럼 서 있고 학생 1은 공터 한가운데에 가방을 깔고 앉아 있다. 그 사이에 강아지를 안은 사내가 난감하고 불안한 표정으로 서있다.
 학생 1: (업신여기는 낮은 목소리로) 어이, 형씨. 돈 좀 빌려줘.
 사내: 불안한 표정으로 대꾸가 없다.
 학생 2:(더듬적 거리지만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야! 우리가 누군 줄 알아!
 사내: 아이고, 똥개도 객지 나가면 반값이니 문제 만들기 싫어서 좋게 좋게 모른척 했더니 이 모자라는 놈들의 기고만장을 어떡하나! 때려도 챙피 맞아도 챙피, 삼월이라도 없어야 어찌해보지... 그냥 돈을 주고 말어? 그러기엔 너무 쪽팔리고... Monologue

  s# 7  강아지를 안고 비장하고 냉정한 표정으로 학생 1 앞으로 다가서는 사내. C.U

  사내:(강아지를 한 손으로 안고) 일어서는 학생1에게 주먹을 휘둘렀으나 마치 슬로비디오처럼 속도가 느리고 맞추지 못한다.
 학생 1: (반응을 예상 못 했다는 듯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피할 생각이나 싸울 의지도 없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제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다.
 사내: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학생 1의 오금쟁이를 힘껏 찬다.
 학생 1: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옆으로 자빠져 굼뱅이처럼 몸을 웅크린다.
 사내: (흡족한 목소리로) 그래, 영점 잡혔어!
 강아지를 다시 한 손으로 안고 웅크려 있는 학생1에게 주먹을 마구 날린다.
 학생 1: 쌍코피가 터져 흐르지만, 여전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웅크려 있다.

  s# 8  학생 1이 두들겨 맞는 모습. L.S

 골목 끝에 서 있던 학생 2가 틱처럼 제자리걸음을 하며 어정쩡 모은 손으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학생 2: (기이한 음성으로)어어어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든다.

  s# 9  학생 1을 두들겨 패는 사내

 강아지: 사내의 한쪽 옆구리에 끼어 봉제 인형처럼 마구 흔들리고 있어도 표정은 천치처럼 행복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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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두렁 깡패의 오랜만의 폭력행사에, 그 건재함에, 정신없이 두들겨 패다가 번쩍 고개를 드니 서재에서 졸고 앉았다. 새로 네 시 반이다.
 개새끼가 딸이라는 것도 그렇고 중학생들과 싸웠다는 것도 그렇고 등장인물이나 스토리나 참 희열 반 어처구니없음 반인 심정으로 바보스럽다. 
 담배를 물고 곰곰 생각하니, 손흥민에게 대든 이강인을 비롯한 MZ세대의 "나 좋으면 끝" 그 익히 알고 있던 세대 유감의 뉴스가 준 충격이 컸나보다.

 꿈 내내 장면마다 바뀌어 가던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삼월이만 빼고).
 복잡미묘했던 그 심리상태를 표현해 보려 했으나 역시 택도 없음만 확인한다.
 특히, 이런 시나리오의 형식으로는...
 그러니, 한 편의 영화가 호평 받기 위해 감독과 배우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새삼 확인하게 되는...

 

 20240216040금
 아이디어,시놉시스,트리트먼, 시나리오의 이해.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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