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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뒤질 뻔하였노라

by 성봉수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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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진년 설 연휴의 마지막 날.
 연휴건 아니건 그날이 그날인 뒷방 노인네 독거노인의 일상이야 별다른 것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남들 하는 흉내는 내야겠다. 북적거리는 귀경 귀성 인파에 대한 보도나 인파 끊긴 썰렁한 거리에서 느끼는 상대적 고립감 때문이었을 게다.

 설 차례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과일도 깎아 안주를 제대로 갖추
고 영화 한 편 마주 보며 막 서재에 앉았을 때, 마침 건너채 아줌마가 후라이드 치킨 세 쪽을 건네주고 간다.


 그렇게 앉았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온다.

육전. 동태전. 새우전. 동그랑땡. 산적. 사과. 단감. 후라이드 치킨. 단양 흑마늘 막걸리.

 재생시키던 화면을 멈추고 일어서려는데, 온몸에 식은땀이 나며 머리가 피잉 돈다.

 '이러다가 말로만 듣던 기절이라는 걸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방천지가 빙빙 돌고 정신이 혼미하다. 사과 반 쪽으로 때운 아침 식사와 라면 하나로 해결한 점심 식사 후, 허기가 목구멍까지 비운 늦은 공복의 시간에 속을 짜르르 훑어내리도록 넘긴 술의 급작스러운 취기 때문이라기엔, 온몸에 나는 식은땀과 칼로 에는 듯한 복통을 설명할 수 없다.
 휘청휘청 비틀비틀 벽을 잡고 건너채 불 꺼진 깜깜한 거실을 지나 화장실에 앉았다. 고통스러운 복통이 한동안 계속되더니 대장내시경을 준비하며 전날 먹은 관장약의 증상처럼 물이 좍 좍 쏟아진다. 
 '아구구구... 아구구구...'
 그러는 동안 나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식은땀을 닦아내며 그렇게 한동안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서,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신음을 내 귀로 되받으며 생각한다.
 "벽 너머 누워있는 사람들, '저 노인네 도대체 이 오밤중에 변소에 앉아 왜 희한한 소리를 내고 있는 겨?'라고 생각하겠구나!"

 좍좍 물기가 빠지고 얼마 안 가 다행스럽게도 복통이 잦아들었다. 그래도 여전한 식은땀과 현기증. 얼마나 뱅뱅 도는지 용코 없이 쓰러지게 생겼다. 쓰러지더라도 똥간은 아니지 싶어, 정신 다잡아 엉금엉금 기어 안채로 돌아와 컴컴한 거실 차가운 바닥에 벌렁 자빠져 복식 호흡을 거듭하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현기증이 웬만해졌을 때, 잽싸게 안방으로 기어들어가 난방텐트 안 전기 매트에 전원 넣어 놓고 다시 서재로 기어와 석유 히터와 컴퓨터와 전등 끄고 안방 난방텐트 안으로 복귀.

 여섯 시 반.
 김수미 아줌마의 기상 알람이 울린다. 그게 아니었어도 등짝에 번지는 한기에 진작부터 몸을 뒤척이던 중이었다. 난방 텐트에서 나와 안경을 찾아 쓰고 겉옷을 걸치고 확인하니 전기매트 전원이 꺼져있다.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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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밤의 급작스러운 식은땀을 동반한 감당 못 할 어지러움과 복통의 원인이 궁금하다.
 서재로 들어와 치우지 않은 어제의 흔적을 확인한다.
 '이상하다? 그렇게 급작스럽게 배탈이 날 원인이라며 이 술밖에 없을 텐데?'
 아들이 여행 다녀오며 기억 없는 특정일에 사다 준 "단양 흑마늘 막걸리"
 한 병은 얼마 전 먹었고, 어제 먹은 남은 한 병도 유통기한을 확인하니 딱 일주일 지났다.


 쐬주를 먹을까? 맥주를 먹을까? 제주도 고소리 술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더 두면 맛 가지' 싶어 선택했던 "단양 흑마늘 막걸리"
 유통기한 지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고, 한겨울에 맛 가봤자 식초밖에 더 되었겠지만, 제맛 변하기 전에 먹는다고 선택했고 실제 미각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희한하다.

 이 희한함을 잡고 곰곰 생각하니,
 뭔가 내 몸의 밸런스가 급작스레 무너졌었지 싶다.
 노쇠로 면역력이 떨어졌던지, 빈속에 쑤셔 넣은 잡탕을 감당하기엔 버거울 정도로 신체 능력이 추락해 있던지...

 설 차례 모시러 다녀가신 누님께서 '목감기가 오래간다'는 말에 보내신 톡이 새삼 머릿속에 삼삼하게 떠돈다.

 "얼른 약 사 먹어. 그렇게 늙는 겨"

 

 20240213화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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