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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가 오시는 날.
날궂이 하기 딱 좋은 날이다.
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이 떠오르는데...
볼 것 없이 단골 지짐 집은 만원이겠고,
탕수육 작은 것에 이과두주를 잡고 혼자 앉았다.
'하...'
귤껍질이나 천리향 슬라이스 정도(이면 다행이고)로 소스를 만든듯싶은데,
중국인이 경영하는 업장이니 예전의 맛을 기대했다가 실망이다.
라면은 아무것도 안 넣고 설명서대로 끓이는 게 제일 맛있다.
소스가 탱자 씹는 맛이 난다.
...
단무지가 제일 맛있다.
혼술.
어릴 적부터 아무렇지 않게 즐기는 내습관.
그렇다고 일부러 관계를 외면하는 것도 아니고,
때와 업장의 성향과 상관 없이 혼자 앉는 술자리.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면 여간해서는 분명 하기 힘든 일인데,
왕년에 대중 앞에 서서 "웅변(이 지금도 있나?)"도 했고, 판돌이도 했었으니,
"선천적 대인기피증" 환자도 아니고….
남 눈치나 체면 차릴 것 없이,
대책 없이 살아온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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