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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끼.
술밥을 먹고 도착한 커피숍.
부속 흡연구역에 앉았다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며칠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
"MZ 세대"니, "2030"이니, "페미니즘"이니,
이번 선거처럼 <세대 갈라 치기>가 심했던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이들이 정책 이슈로 들고 나올 정도이면, 이미 해결하거나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사회 전반에 인식되어 있음은 분명한데,
그 젊은 세대들이 주로 찾는 목 좋은 커피숍 흡연구역에 안내 문구.
<바닥에 침 뱉지 말아 주세요>
이것조차 그들 세대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양식이 되어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만, 그들이 조롱하는 5060 기득권 꼰대의 입장에서 맘이 씁쓸하다.
세상은 100 시대로 늘어난 지 오래인데, 자식 세대의 눈치를 보는 것은 오히려 그 반대로 향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호랑이 같던 부모님 슬하에서 보리밥 그릇 둘러앉은 팍팍한 시절일지언정 잔정은 몰랐어도 묵언의 가르침을 가슴으로 느끼며 살아왔는데, 모자란 것 없는 풍족한 세상에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지나친 애정이 오늘을 불러온 듯도 싶고...
<바닥에 침 뱉지 말아 주세요>
나부터도 아이들 머리 크고 난 후로는 조곤조곤 대화 나눠 본 것이 오래이니,
그 모든 잘못이 부모 노릇 모자란 우리 세대의 탓인 것 같아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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