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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자각.

by 성봉수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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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밥을 먹고 돌아와 의도한 것 없이 또 개처럼 쓰러져

 생시와 꿈의 언저리를 오가다 일어섰다.

 

 바깥채 변소에 다녀오며 찬물을 받아 발을 씻었다.

 안채로 건너오며 딛는 걸음마다 발바닥에 전해오는 생경한 감각.

 문득,

 예전에 발표한 시가 떠올랐다.


 

★詩와 音樂★ 양말 / 성봉수

양말 / 성봉수 맨발로 딛는 서재 불기 없는 바닥에서 전해오는 섬뜩한 냉기, 단정한 자각. 언제부터인지 여지없는 내 몸 원래인 온기 내가 속고 나를 속이고 내가 속이고 있는 2019마지막날0232화

sbs150127.tistory.com

 

 


 흔치 않게 에필로그를 남겼던 시.

 지금 되돌아보아도 그럴만한 시다.

 '건조하고 친절하지 못하다'

 

 

 그게 나고, 내 시라고 둘러대기엔,

 귀 열고 맘 담아줄 세상이 아니라는 것.

 너무 잘 안다.

 

 찬 바닥을 맨발로 딛으며 느끼는 섬뜩한 냉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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