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토란 몇 알을 심고 그 푸른 잎을 바라보며 계절을 보냈습니다.
오래된 집 마당에 토란을 심는 이유는, 토란을 수확하는 이차적 이유보다는 그 잎을 보기 위함입니다.
토란에는 칼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체내 염분 배출에 도움을 준답니다. 고로, 고혈압이 있으신 분에게 좋다는 야기인데요. 그 정도 효과 볼 정도로 먹는다면 오히려 전해질 밸런스가 무너지는 더 큰 부작용이 따르지 싶습니다. 또 성질이 찬 음식이니 장복할 음식은 아니고요, 그저 계절 별미로 몇 차례 먹는 것이 현명하겠고요.
병충해도 없고 생육환경을 특별나게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라니 관상식물로는 꿩 먹고 알 먹고 제격입니다.
단, 물은 마르지 않게 잘 줘야 합니다. 가물면 토란 줄기가 꼬부랑 할머님처럼 땅으로 향합니다요.
그렇게 한해를 함께한 토란.
대문 들어서며 첫 번째 있던 놈은 진작에 잡아 어머님 기제사 탕국에 함께 넣어 올렸는데요.
감잎도 모두 떨어졌으니, 서리 내리기 전(이 토란 캐는 시기라 보면 됩니다.)에 나머지도 잡았는데요. 부산물로 몇 차례 끓여 먹을 만큼의 토란을 얻었습니다.
작년에도 그렇게 두어 번 맛나게 끓여 먹었는데요, 냉장고 안에 어머님 기제사 모신 탕국과 아욱된장국이 한동안 먹을 만큼 남아 있으니, 국을 또 끓이기도 그렇고...
일단,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굵은 흙만 털어내 신문지로 싸고 거기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비닐 팩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는 일인데요(이 방법은 생강도 마찬가지 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한번 냉장고에 쑤셔 넣으면 볼 것 없이 기약 없이 처박혀 말라비틀어질게 뻔한 일입니다. 그래서 아예 손질해서 냉동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깨끗하게 씻어 이틀 동안 그늘에서 말렸고요,
토란이 잠길 만큼의 물을 끓입니다.
줄기와 연결된 모구(母球)는 알이 굵으니, 처음부터 넣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고요,
물이 끓으면 자구(子球)와 손구(孫球)를 순서대로 넣고 다시 물이 끓기 시작하고 3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3분간 뜸 들인 후 잽싸게 찬물로 식혀줍니다.
충분히 식으면 과도나 티스푼으로 껍질을 벗겨내면 되는데요, 몇 알 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시면 됩니다.
적당한 크기의 토란은 찐 고구마 껍질 벗겨지듯 호르륵 벗겨지기도 하고요, 너무 작은 것은 뭉개질 염려가 들도록 흐물거려 난처하기도 합니다. (위에 삶는 법에 말씀드린 3/3의 시간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산출한 가장 적당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삶은 후이니 뭉개질까 조심스러워 껍질 벗기는 시간이 생각 외로 능률적이지 못했습니다. 올해 처음 그렇게 해봤는데요, 제 경우엔 그냥 맨토란 벅벅 벗겨내는 게 속 편하고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ㅋㅋ. 참, 맨토란 까실 때 장갑 안 끼면 손가락 아립니다요.
아무튼, 그렇게 껍질 벗겨 물로 한번 헹궈 비닐 팩에 담아 냉동실에 던져뒀습니다. 국 끓이실 때 냉동 상태로 들지름에 두루다가 쌀뜨물 받아 소금간 맞춰 끓이시면 됩니다.
그리고 말 나온 김에, 2차 가공해야 하는 것들은 웬만하면 주지도 받지도 맙시다. 예를 들면 더덕 같은 거 말이에요. 아예 손질해서 주던지... 그거, 버리지도 못하고 껍질 까는 일도 고역입니다. 물론 토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저 같은 경우이거나, 주말 텃밭 농장에서 수확하셨거나, 시골 시댁이나 친정에서 보내온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냥 마트 가셔서 한 끼 먹을 것 사다 먹는 게 정답입니다요. ㅋㅋㅋ
참, 토란대는요 베어서 한 일주일 그냥 던져 놓았다가(그래야 껍질이 잘 벗겨집니다.) 껍질 벗기시고요, 처음부터 물과 함께 삶기 시작해서 끓기 시작하면 3분 정도 더 팔팔 삶고요. 불 끄고 5분 정도 뜸 들인 후 건져 찬물에 하루 담가 두었다가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시면 됩니다. 마른 토란대 삶듯 너무 오래 삶으면 섬유질이 다 풀어져서 걸레 됩니다. 메주콩 삶을 때 으깨 보듯이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탄성 있게 '서걱' 부서지면 아작아작 식감 있고요. 그냥 뭉텅 눌러지면 걸레 됩니다. ㅋㅋㅋ
뭐, 특별한 비법은 아니고요.
한 해 지나면 까먹고 까먹고 하니, 내년에 또 머리 짜내지 않으려 적어두는 정도를 공유합니다.
도움 되셨기를 바라고요.
오신 김에 맘에 있는 광고 한 번씩 다녀오시면 감쏴하것습니다~!
-bY ,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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