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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 마치고 돌아와 삼월이께 귀가 인사드리고 옥상 올라가 배추에 벌거지들 끼지 않았나 살펴 보고. 작업복과 속옷, 양말 몇 켤레 비눗물에 담가 놓고. 커피와 담배 먹으며 잠시 앉았다가 담가 놓은 빨래 주물러 탈수시키는 동안 씻고.
쭈그려 앉았다가 밥 반 공기 볶아먹고, 삼월이 언니께서 건네주고 간 대추 몇 알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고 뉴스 보며 누웠다가 스르르...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자는 것도 아니게 밤새 뒤척이다 정신 차리니 온몸이 몽둥이찜질 당한 것처럼 아프고 쑤신다.
원고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또 글렀다.
삼월이 한테서 노숙인 냄새가 팍팍 나는데, 그런 ㄴ을 방에 들여 옆에 두고 자는 맘이 당최 이해 불가다.
목욕을 시켜 안에서 기르던지... 그 냄새 맡으며 잠이 오나?
20231013금
오후에는 행사 다녀와야하고...
배고푸닷.
-by,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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